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劍道/검도총담

승단심사의 대련은 경기가 아니다. : 대한검도 승단심사 후기

by 양평 대저택 2024. 4. 16.

승단심사의 대련은 경기가 아니다.

1분 30초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난타식 공격을 자제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승단심사의 항목 중 실기, 검도의 본, 심판법에 대한 심사후기를 항목별로 의견을 팔해
보고자 한다. 향우 응시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실기 
검도심사의 대련은 경기가 아님을 명심하여야 한다.
경기에서는 자세가 다소 흐트러지더라도 맞지않고 이겨야 하지만, 심사 대련은 바른 자세에서
시작해서, 바른 자세로 타격을 하여야 하며, 타격 후에도 자세를 바르게 하여야 한다.
심사 실기평가 항목은 연격과 대련의 항목으로 구분하여 심사하게 되어 있어, 연격만 불합격
하더라도 실기 전게가 불합격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실기에 있어서는 대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연격에 대하여 몇가지 주의할 점 및 잘못된 점을 기술하고자 한다.
1) 우선 상호간의 거리를 9보에서 시작하여야 3보 전진하여 칼을 맞추면 선혁과 중혁사이가 
상호 교차되는 일족일도의 거리가 되는데, 많은 응시자가 거리 9보 거리를 지키지 않아 겨우
선형이 교차되는 거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2) 현재 통일된 연격은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뒤로 1보 물러섰다가 즉시 1보 전진하며 시작
하도록 되어 있다. 거리가 맞지 않아 할 수 없이 1보 후퇴 없이 그냥 전진하는 응시자가 이외로
많았다. 전에 인정하였으나, 현재는 통일된 연격 방법으로 하여야 한다.
3) 2번째 시작 시점이 처음과 마찬가지로 중앙선 표시점에서 시작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외로 많은 응시자가 되로 물러서는 보폭이 작아 그러지 못한 경우가 나타났다.
4) 타격하는 죽도와 발의 보폭 운용의 밸런스가 맞도록 하여야 한다. 위 3번과 연관되어 뒤로
물러서는 보폭이 작으면 상하체가 당연히 맞지 않으므로, 왼발을 큰 보폭으로 물러서며 타격하면
고쳐진다.

다음은 대련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1) 대련시간도 1분30초로 되었으니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겨눔, 태새, 공세에서 시작하는 타격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검도에 있어서 멀리 있는 머리 공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이고 어려운 머리치기
공격을 주로 보여주어야 한다.
3) 대적세에서 기세에 밀려 물러나지 말고 상대를 압박하여 선(先)의 선(先), 대(對)의 선(先)의
공격을 하여야 한다.
4) 상대를 속여서 하려거나 피하면서 타격하려고 하면 안되고, 또한 방어위주로 해서도 안된다.

2. 검도의 본
검도의 본은 응시자들이 대부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연습하고 있어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필자는 심사자의 입장에서 중점적인 부분을 기술하고자 한다.

1)발의 이동시 반드시 밀어걷기로 하여야 하며, 모든 동작에 있어 뒷발을 앞발에 끌어 붙이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9보 거리에서 3보 전진할 때 뒷발을 끌어 붙이지 않은 응시자가 너무 많다.
2) 1본과 5본의 경우 선도가 후도의 머리까지 닿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많은 응시자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매우 중요한 점이다.
3)소도의 경우, 후도가 선도의 칼을 스쳐받지 못하고 칼날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
4) 대도 5본의 경우, 후도의 중단세를 선도의 상단에 대하여 칼날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
에 의한 대(對)상단 중단세로 칼날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
5)소도 3본의 경우 후도가 존심을 취한 후 제자리 돌아올 때 앞에 있는 왼발이 좌측 뒤쪽으로,
먼저 움직이어야 하는데, 의외로 오른발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검도의 본에서 예외적인
발 움직임)

3. 심판법
심판은 평소 많이 해보지 않으면 당황하지 않고 잘 하기가 힘들다. 평소 경기를 관전할때 심판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사실 짧은 시간에 심판법을 평가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이번 평가에서도 타심판이 기표시를 할때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등 명백한 잘못 외에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불합격하기에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심판자격시험이 별도 있으므로, 심판자격시험을 통한 평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4. 맺는 말
우선 연격은 연속적으로 많은 양의 연습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두번이라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승단심사에 있어 50대 후반부터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타격자세가 매우 나쁜 경우가 대부
분이었다. 그럼에도 67세의 응시자의 경우는 눈에 띄게 좋은 자세와 기세로 모범을 주었다. 누구
나 아이가 들어도 좋은 검도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심사준비를 함에 있어 본인의 대련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보면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을
직접 확인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좋은 선생님이나 고단자들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송인범(교사 8단, 대전)
5단부 심사후기